말 잘 듣는 아이, 시키는대로 하는 아이, 억울해도 참기만 하는 아이. 우리는 눈치를 보는 로봇을 기르는 게 아니죠.
스스로 생각하려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려면, 싫으면 “싫다”고 궁금하면 “왜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해요.
자기 주장이 있는 씩씩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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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그림책입니다. 모든 설명에 “왜요?”를 붙이는 릴리 이야기예요.
아빠는 릴리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해주지만 매번 “왜요?” 물으니 가끔 짜증이 납니다.
어느 날 외계인이 쳐들어와, 지구를 파괴하겠다 해요.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사이로, 릴리가 또 상황파악 못하고 물어요.
“왜요?”
릴리의 끈질긴 질문에 외계인은 질색팔색을 하고 지구를 떠납니다.
질문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를 구합니다.
여기, “싫어요”라고만 말하는 아이가 있어요.
일찍 일어나는 것도, 골고루 먹는 것도, 학원 가기도 싫다고 말해요.
“싫어요, 싫다”만 말하니 그 신호가 지구 밖 우주까지 전해졌어요.
동족의 신호를 느낀 외계인이 찾아와 넌 지구에 잘못 태어났으니 같이 떠나 마음껏 “싫어요”만 말하고 살자 합니다.
과연, 아이는 우주선을 타고 떠났을까요?
큐알 코드를 찍으면, 박정섭 작가의 마리다별 우주명상(수면음악)이 나옵니다.
아이 재우기 직방인 음악이라는 소문이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시길.
오빠 찰리와 동생 롤라의 이야기.
롤라는 편식쟁이입니다. 못 먹는 것 투성이래요.
콩하고 당근하고 감자하고 버섯 등등은 안 먹는답니다. 특히 무슨 일이 있어도 토마토는 절대 안 먹겠다고 하죠.
찰리는 꾀를 냅니다.
“이건 당근이 아니야, ‘오렌지뽕가지뽕’이야, 으깬 감자는 백두산 높은 봉우리에 걸려 있던 ‘구름보푸라기’야.”
그러자 롤라는 마음을 돌려 조금씩 시도하죠.
절대 안먹겠다던 토마토는 무엇이 되었을까요?
한국에 출판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웃게 되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친구에게 놀림을 받고 울며 들어온 날, 엄마는 그런 친구라면 무섭게 노려보며 “까불지 마!”하고 말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조금 용기를 내, 나를 괴롭히는 현이에게, 나만 보면 짖는 강아지에게 “까불지 마!” 소리쳤더니, 움찔 하네요.
신이 나서 집으로 들어오는데 엄마가 “밖에 나갔다 왔으면 손 씻어야지”합니다.
눈을 부릅뜨고 엄마에게 “까불지 마!”를 시전했다가 머리를 콩 쥐어 박힙니다.
유쾌한 생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