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실망하고 상처 입고 돌아서서, ‘더 이상 사람에게 기대하지 말자’ 맘 먹을 때가 있어요. 조금 덜 아플까 하여, 냉동실에 얼음을 굳히듯, 일부러 마음을 딱딱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런 내 마음을 따뜻하게 뎁혀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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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섯 명. 뭐든 나누어 먹습니다.
과자는 5등분으로 나누고, 우유도 5명이 똑같이 나누어요. 쉽죠.
어 그런데, 닭 한 마리 치킨은 어쩌죠? 누구는 목이 좋고, 다리가 좋고, 키가 크니 많이 먹어야 하고, 돈을 냈으니 더 먹어야 하고... 계산이 어렵습니다.
어떤 건 나누기 쉽고, 어떤 건 나누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나누지 말아야 할까요? 어려워도 보이지 않아도 머리를 맞대고 나누어보자구요.
순서, 자리, 선풍기 바람, 하나뿐인 삼촌... 나누는 것에 대한 가장 쉽고도 기발한 책. 기계적인 나눔을 넘어, 공평함까지 생각하게 합니다.
글 쓴이,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말더듬는 주인공은 단어가 입가에 맴돌지만 뱉으려 하면 웅얼거릴 수 밖에 없어요. 나를 보는 아이들은 “내 얼굴이 얼마나 이상해지는지, 얼마나 겁을 먹는지만” 쳐다보죠.
학교에서 나는 두렵고 외롭습니다. 그런 날이면 아빠는 나를 강가로 데려가요. 넌 강물처럼 말한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굽이치기도 소용돌이치기도 하는 강 같다고요. 온전한 이해와 응원은 나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만듭니다.
중간에 넓게 펼쳐지는 강의 모습은 이 그림책의 백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