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생도 아빠도 꼼짝 못하게 휘어잡는 엄마의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엄마는 불곰으로 변해 소리칩니다. 크아앙!

집안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엄마는 진짜 불곰일까요?

엄마이기 이전에 고운 소녀였던 엄마, 엄마가 간직했던 애틋한 꿈들을 상상해보세요.

아빠의 목숨을 구한 엄마의 매력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유럽에 전해오는 셀키(Selkie)의 전설이 모티브가 된 그림책입니다. 

셀키는 바다에서는 바다표범으로 있다가 육지로 나오면 가죽을 벗고 인간으로 변신하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어느 날 밤, 아빠가 창고에서 꺼낸 반짝이는 무언가를 아이가 엄마에게 알려주자, 

다음 날 엄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 없이도 아빠랑 꽤 잘 지내는 아이는 이따금 커다란 바위 위에 갓 잡은 고등어 두 마리를 보고 말해요.

“아무래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난 크면 뱃사람이 될 거야. 아니면 바다표범이 되거나.”

늑대 부인은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냅니다. 설거지, 청소, 빨래... 늑대 부인에게 집안은 전쟁터와 같아요.  

방과 방 사이를 뛰어다니며 전쟁을 치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죠.

늑대 부인은 예전에 어떤 일을 했냐고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뛰어난 사냥꾼으로 유명했죠. 

하지만 모두 옛날 일이에요. 야생성을 잊은 채 살아가는 늑대 부인. 

그녀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다시 울창한 야생의 숲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 엄마에게는 한 묶음의 털실과 날카로운 검이 있어요. 엄마는 검은 숲에서 노래하고 춤추죠. 

어느 때엔 여우 굴 속에 들어가 늑대의 마음을 되새기기도 해요. 

꽃잎처럼 예민하고 야생풀과 엉컹퀴처럼 긁히고 패이고 찔려도 

엄마는 여전사가 되어 아이를 지키고 돌봅니다. 

엄마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정원을 가꾸는 엄마의 세계는 찬란하고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