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비밀작전들이 펼쳐집니다. 말을 하고 싶은데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한 상상이야기는 아이들만의 비밀이 됩니다. 어떤 비밀은 모험을 하는 신나는 감정이 생기는데, 어떤 비밀은 낯설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누가 ‘이건, 비밀이야’라고 말해도 그 내밀한 뜻은 알지 못한 채 기밀을 누설하기도 합니다. 설명하기도 어렵고 처리하기도 어려운 이 ‘비밀’을 지켜주기도 하고 간직하게 되면서 조금 더 성장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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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과 스마트폰으로 심심함을 달래던 동생이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누나에게 말을 겁니다. 누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핀잔을 주면서도 어느결에 동생의 말이 맞장구를 쳐줍니다. 양육자가 부재한 공간에서 둘만의 상상 속 세상이 펼쳐집니다. 집안에 온갖 키우고 싶은 동물을 들여놓고 어른들한테 말을 해야할지 망설이다가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비밀로 남겨두기로합니다.
혼자놀기에 익숙한 아이입니다. 입속에 맴돌던 ‘나랑 같이 놀래’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기 까지 기나긴 혼자만의 시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물들의 속마음부터 항상 바쁜 아빠의 진짜 마음까지 꽁꽁 숨겨져있던 말들이 튀어나오면서 침묵의 질서가 흐트러집니다. 막힌 둑이 터지 듯 비밀인 듯 비밀 아닌 ‘사랑해’가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성장의 과정에서 힘겹게 넘어야했던 관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이기도하고 남모를 비밀 하나씩 간직하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대의 지혜를 총 동원하여 아이의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에 눈물겹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비밀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이야기 한 편 같이 만나요.